<이곳에서 우리가 여행자로 만난다면>
남과 북이 마주 보고 있는 곳. 한강하구에서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평화란 ‘전쟁’과 ‘이산’ [離散: 헤어져 흩어짐]’ 의 반대편에 있는 평화일 것입니다. 전쟁, 분단, 비극, 갈등의 대립으로만 평화를 이해한다면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평화는 사람과 사람이 경계를 넘고 자유롭게 교류하는 일상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분단 이전 남과 북의 사람은 인천과 강화에서 개성으로, 개성에서 인천·강화를 오가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가 여행자로 만난다면〉에서는 남북의 일상적 교류라는 관점에서 평화를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해 보자고 이야기하는 전시입니다. ‘평화를 여행한다는 것’을 주제로 평범하게 왕래하던 과거 일상 속 소중함을 일깨우고 남북이 다시 자유롭게 교류하며 서로 알아가는 미래를 상상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가 개성을 여행한다면 이것이 바로 평화를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요? 전시를 통해 단절과 경계의 땅이 아닌 소통과 교류의 땅에서 남북의 사람, 장소, 자연, 물자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새롭게 발견하고 나만의 평화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