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서로에게 갔을까?>
인천은 강화도, 교동도 및 서해 5도 등의 서해접경지역을 경계로 북한의 황해남도, 개성 지역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경계를 넘을 수 없지만 남북으로 단절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일상적으로 왕래가 이루어지던 곳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떠들썩한 수학여행부터 열혈 청년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살핀 산업시찰과 수백 명의 관중으로 성황을 이룬 스포츠 대회에 이르기까지 인천·강화와 개성 등지에선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경계를 넘나드는 일상적 교류의 밑바탕에는 낯선 사람, 장소, 자연, 물산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평화의 흔적을 찾아 인천·강화와 개성으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1920~30년대 남북의 소통과 교류의 역사를 알아가다 보면, 그 시절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평화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